20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이달 초 예정이었던 공동캠퍼스 입주 발표가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규모와 시기 등이 대거 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 국회 의사당 설계비 확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정수도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대학가는 여전히 행복청이 수도권 대학과 외국 명문대학 유치에 무게를 두면서 실질적인 대학 유치가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 입주해 교사와 지원시설을 이용하는 세종시 공동개동캠퍼스 입주신청에는 충남대를 비롯해 한밭대, 공주대, 충북대 등 국립대 4곳과 건양대, 우송대, 고려대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세종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세종의 행정수도 조성이 완성될 경우 위상 선점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대학발전의 활로로 명문대로의 도약도 노려볼 만 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발표 시기가 늦어지면서 지역대학가는 행복청이 여전히 수도권 대학과 외국 대학 유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행복청은 산타 첼칠리아 음악원 등 외국 대학 유치 시도를 해왔지만 사실상 무산된 바 있으며, 최근 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역시 공동캠퍼스 내 건물이 연구목적에 맞지 않게 설계되었다는 이유로 입주하지 입장을 전달하면서 무산 일로를 걷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공동캠퍼스나 단독캠퍼스 입주가 녹록치 않자 새롭게 가다듬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캠퍼스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초 계획했던 대학들의 유치가 어려워 지면서 실제 규모보다 축소해 입주 대학을 발표하고 추후 단계적으로 대학 유치를 추진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대학들은 국제적 수준 경쟁력을 가진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수도권 대학 선호라는 점에 대해 씁쓸함을 보이고 있다.
지역대학을 유치해 지역 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지역 균형발전 측면과 뜻을 같이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대전과 세종이 같이 하나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점과, 대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발표를 늦추는 이유 중에 하나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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