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뉴스>는 이용자들이 네이버뉴스 상에서 많이 클릭한 기사들을 주제별로 이용자의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구분해 순위와 함께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22일 기존 많이 본 뉴스 서비스를 전격 폐지하고, 한 달여 만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편된 <많이 본 뉴스>는 전체 기사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닌, 언론사별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 언론사당 5건씩, 언론사 순서는 무작위·주기적으로 바꿔가며 노출된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네이버뉴스 이용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많이 본 뉴스> 개편에 대한 사전 인지와 개편 내용에 대한 평가 및 이유, 네이버식 개편을 다른 포털에 확대하는 것에 대한 의견 등을 알아보는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네이버를 포함한 인터넷 포털들이 연예 및 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한 것에 대한 의견과 더불어 이를 포털 상의 연예·스포츠 콘텐츠 댓글란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함께 조사했다.
개편된 <많이 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를 알아봤다. 설문 문항을 구성할 때 네이버의 <많이 본 뉴스>가 어떤 식으로 개편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응답자 중에 상당수 포함됐을 것을 고려해 <많이 본 뉴스>가 어떻게 개편됐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한 후 응답하게 했다.
긍정적인 인식과 관련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볼 기회 제공 97.0%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시도 필요 95.8% △언론사 간 클릭수 경쟁문제 개선 90.7% △몇몇 언론사에 편중되는 문제 개선 83.0% △성별·세대별로 이용자 가르는 부작용 완화 70.5% 순이다.
개편을 잘 못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살펴봤다. △실제로 많이 이용되는 기사 파악 불가 82.0%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가 비슷하면 다양성 더 축소 81.2% △개편 전보다 이용하기 불편 80.5% △언론사 간 클릭수 경쟁 개선 효과 낮음 78.2% △성별·세대별 선호 뉴스 파악 불가 74.4% 순이다.
<많이 본 뉴스> 개편에 대한 평가가 이용자 집단별로 달라지는 양상에 대해서도 추가 설문을 진행했는데, <많이 본 뉴스>를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한 집단일수록 서비스 개편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편 전 <많이 본 뉴스>를 자주 클릭해서 본 응답자들(391명)은 개편을 잘했다고 답한 비율이 71.6%에 달했고, 가끔 클릭해 본 집단(373명)은 그보다 6.7%p 낮은 64.9%, 제목 위주로 본 집단(261명)은 15.7%p 낮은 55.9%에 머물렀다. <많이 본 뉴스>를 눈여겨보지 않았거나(103명)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 몰랐던 집단(74명)은 40%대 초중반의 긍정 평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네이버뉴스의 사용자 환경이 모바일과 PC 버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뉴스를 주로 이용하는 기기에 따라 개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바일 기기를 주로 이용하는 집단(789명)과 모바일과 컴퓨터를 비슷하게 이용하는 집단(158명)에서는 긍정 답변이 60%대 초중반 비율(각각 64.9%, 61.4%)을 보인 반면,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는 집단(255명)에서는 53.3%만이 잘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잘 못 했다'라는 평가 역시 네이버뉴스를 주로 컴퓨터로 이용하는 사람들(16.9%)에게서 나머지 두 집단 대비 더 높은(각각 7.1%p, 8.7%p) 비율을 보였다.
<많이 본 뉴스> 개편처럼 다른 인터넷 포털들도 전체 기사들 가운데 랭킹 뉴스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언론사별로 많이 본 뉴스를 제시하는 형태로 개편해야 한다는 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4.5%(매우 동의함 9.1%, 약간 동의함 55.4%),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35.5%(전혀 동의하지 않음 4.6%, 별로 동의하지 않음 30.9%)로 나타났다. 다만, 동의 쪽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긴 했으나 '매우 동의'에 비해 '약간 동의'를 선택한 비율이 6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포털 뉴스 이용자들이 네이버식 <많이 본 뉴스>를 확대하는 것을 전적으로 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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