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직원이 역무원으로 파견 간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에서 대중교통 내 감염 첫 사례로 경로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집단감염 여파 연결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방역 당국은 연쇄 감염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유성구 소재 마스크 제조업체 직원(대전 649번)의 직장을 검사한 결과 15일 동료 7명(대전 662·667∼672번)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8명이 한 업체에서 집단감염이 된 사례인데, 670·671·672번 확진자의 가족까지 총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마스크업체 직원에 대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방역 당국은 현장 검체를 실시했다. 12곳을 채취한 결과 4곳(2층 테이블 커피포트, 공조시설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스크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사용에 큰 문제는 없지만, 업체 대표는 60만 장 전량을 폐기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레일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도 확진 받았다. 대중교통 감염 사례는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676번 확진자는 코레일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으로, 현재 철도노조 준법투쟁으로 3주 동안 역무원 파견 근무를 간 것으로 파악됐다. 676번은 용산-익산을 오가는 무궁화호에 탑승해 근무했다. 지난 11일 수원 확진자가 해당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검체 채취를 하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열차 내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해 어떠한 경로로 접촉해 확진을 받았는지에 대한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또한 대전에서 이날(오후 6시 기준)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684번은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685번 확진자는 대덕구 거주 20대로 664번의 직장동료다.
충남에서는 이날 1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보령, 서산, 당진 등에서 주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나음교회로부터 번진 코로나19 연결고리가 끊이지 않아, 당진(5명)과 서산(1명)에서 6명이 추가됐다. 보령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로, 2명이 추가 확진되기도 했다.
충남 공주에서는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푸르메요양병원 확진자인 70대(공주 32번)가 17일 숨졌다.
충북에서도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괴산 병원에서 나온 확진자를 고리로 음성의 병원까지 전파된 연쇄감염이 발생했다. 음성의 한 병원은 전날 환자와 직원 11명이 확진을 받아 입원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6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에서는 이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17일 오후 6시 기준 충청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대전 685명, 세종 128명, 충남 1222명, 충북 635명 등 2670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에서는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는 데다 종교시설, 사우나, 어린이집, 학교, 직장, 병원 등을 고리로 한 감염 전파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14명이라고 밝혔다.
한 주간 지역 발생일 평균 확진자는 882.6명으로 900명에 육박하면서 이미 거리두기 3단계 범위에 들어온 상태다. 이에 정부는 3단계 격상을 검토하면서도 결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불러오기에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을 포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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