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B |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107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유성구 소재 마스크 제조업체 직원(대전 649번)의 직장을 검사한 결과 15일 동료 7명(대전 662·667∼672번)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로 확진된 649번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업체 직원 50여 명 중 20여 명만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이날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장 내부 환경검체 분석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전에서는 전날 확진된 70대(대전 659번)와 딸(대전 666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도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나왔다.
충남 보령에서는 소재 아주자동차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무더기로 발생했다. 16일 보령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주자동차대학 유학생인 보령 35번 확진자 발생 이후, 같은 학교 재학생 131명과 교직원 31명을 대상으로 예방적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20명(36~55번)의 학생이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유학생으로, 대학 기숙사 내 특정 층에서 생활을 했다. 이중 13명이 주말 사이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진 나음교회 관련 확진도 잇따랐다. 서산과 천안에서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관련 누적 확진자만 120명이 됐다. 16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역 90번과 107번 등 확진자를 접촉한 7명(서산 108∼114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0번과 107번은 지난 10일 음암면 라마나욧 기도원에서 당진 나음교회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에서도 서산 기도원에 다녀온 대전 은혜교회 신도 1명(대전 631번)의 가족(천안 497번)이 확진됐다.
충북은 제천과 충주, 청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괴산에서는 지역 내 한 병원 퇴원 환자 2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아 괴산군이 해당 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하고 입원 환자와 직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직원 4명이 확진돼 비상이 걸렸던 충북도는 직원 67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와 한숨을 돌렸다. 전날 폐쇄했던 본관 3층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제천 확진자 2명은 충주의료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충북에서는 6명째다.
16일 오후 6시 기준 충청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대전 675명, 세종 128명, 충남 1201명, 충북 608명 등 261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종교시설과 요양병원에 이어 스키장,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불과 사흘만인 16일 또다시 1000명 선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78명으로, 직전일(880명)보다 198명 늘었다. 사망자와 중환자도 갈수록 늘면서 병상 부족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선제 검사 확대와 병상 확충에 주력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방안에 대해서도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무작정 3단계 조치를 단행하기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해 분야별로 지원대책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3단계 상향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문·세종=고미선·내포=김흥수·청주=오상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