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국 31개로 대전은 0개, 충남 1개, 충북 0개인 실정이다.
이에 대전시는 지역 민간대형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으며, 가장 먼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병원은 대전을지대병원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기존 병상 환자를 이동, 분산해 병원 전체 또는 1∼2개 병동을 비워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병원이다.
지원절차는 민간병원으로 신청을 받아 보건복지부 심의를 통해 지정되며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병원 운영이 가능하도록 일부 손실보상과 시설, 장비, 인력 등을 지원받게 된다.
시는 을지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 당분간 병상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내주까지 충남대병원은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6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며 건양대병원이 5병상, 대전보훈병원이 8병상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을지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참여로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하면서 민간 대형병원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일각에서는 지정이 늦어지면 확산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참여 의사를 밝힌 을지대병원이 노사갈등으로 의료자원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필수유지 업무부서의 인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으로 파업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병상확보는 물론 인력확보도 가능하지 않아 전담병원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을지대병원 노조 측은 감염병 전담병원 참여를 빌미로 일방적인 파업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선 의료 종사자들이 국립의료중앙원에서 3주가량 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정까지 시간이 촉박해 사태해결을 위해 집중교섭을 요구했으나 일단 복귀하라는 말뿐"이라며 "노사협상 핵심쟁점이 거의 합의에 다다랐던 만큼 문제 해결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시는 병상 확보를 위한 민간대형병원 참여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을지대병원이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해 부족한 인력은 복지부 등으로부터 지원받으면 되는 상황"이라며 "경증환자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아직 더 받을 여력이 충분하고 중증환자 병상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민간병원들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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