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정책세미나 유튜브 화면 캡쳐. |
대전문화재단은 16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020 정책세미나 '팬데믹 이후 지역문화 예술환경 진단과 새로운 지역문화 예술정책 방향'을 생중계했다.
이날 정책세미나는 코로나19가 습격한 대전문화예술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선도적으로 이뤄져야 할 정책을 제언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지역문화계의 공감대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첫 번째 발제자를 맡은 윤종환 대전예총 사무처장은 "대전 문화예술 피해액은 상반기에만 54억,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130억 수준으로 피해 규모가 산정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예술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돼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장착지원금 예산 증액과 시와 문화재단의 지원 사업이 동시에 발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무처장은 이와 함께 비대면 시대로 전환된 문화 생태계 속에서 디지털의 속성이 갖는 복제 문제는 예술가들이 풀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 새로운 시대 속 과제에도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세종연구원 한상헌 책임연구원은 비대면 사회 속에서 접촉과 소통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본성상 문화예술은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헌 책임연구원은 "2019년만 해도 예술활동증명을 발급받은 지역 예술가는 1400명가량이었으나, 올해는 23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위기를 방증하는 수치로, 여전히 불공정과 부당행위 속에 놓여 있는 예술인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지원정책은 단기적 목표도 중요하지만,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에 대응하며 종합적으로 예술인 인적교류, 평등한 환경, 창작의 지속성을 높이며 예술인의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예술인복지센터를 설립해야만 문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세 번째 발제자였던 임학순 가톨릭대 교수는 코로나19와 비대면 시대가 앞당긴 문화 미디어 플랫폼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임학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온라인 관련 스트리밍과 창작, 교육이 늘었다"며 "다만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의 혼란과 저작권 이슈, 소비시장의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역문화재단은 온라인 예술 창작센터를 조성하고 예술인들에게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온라인 창작센터는 빅데이터와 가상 문화 공간에 대한 기획과 연구로도 이어지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상호 연결성을 주목하자고 말했다.
발제 후 박은숙 대전원도심문화예술in행동 공동대표, 김은준 대전보건대 교수, 남명옥 나무시어터협동조합 대표이사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한 시민들은 공연 영상물 공유 홈페이지 제작, 비대면 시대 영상 제작사와 연계한 제작 지원 등을 제안했다.
전체 진행을 맡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이제 문화 생태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지우는 것이 새로운 대안을 찾는 방법"이라며 "예술인복지센터 조성 등이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해야 한다. 지역 문화예술이 더욱 안전하게 활동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갖도록 지역의 미래 비전을 고민할 때"라며 "문화재단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예술인과의 이음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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