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한밭대·한남대·배재대·대전대·우송대 등 주요 대학들은 2021학년도 편입학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이르면 이달 28일부터 내달 초까지 원서 접수기간에 돌입한다. 이 대학들이 공개한 모집요강에 의하면 일반편입·학사편입 전형으로만 2000여 명이 넘는 지역대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근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수험생들은 자칫 편입학 시험 준비가 곤란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0시부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하면서 학원 대상으로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를 조치했는데 상황의 엄중성을 고려해 대학입시 관련 수업과 직업 능력 개발훈련 학원은 예외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편입학원의 경우 대학입시가 아닌 평생교육으로 분류되면서 일반 학원처럼 문을 닫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전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편입학원은 방역 수칙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문을 열고 있다. 반면 수도권 소재 편입학원들은 운영이 금지된 상황이다.
당초 편입준비생들은 입시 수업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정부 조치에 편입 수업도 당연히 포함되리라 생각했다가 난감한 사정에 처했다.
예체능 계열 지원자들은 실기시험까지 비대면으로 준비해야 하는 탓에 다른 계열보다 더욱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듣는 건 한계가 있고 온라인으로는 강사가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기 어려운 탓이다.
편입준비생들 사이에선 똑같이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데 신입생 대상 학원은 운영 가능하고 편입생 대상으로 한 학원은 운영 불가능한 건 역차별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편입준비생 A씨는 "당장 다음달 시험인데 학원 문을 모조리 닫으면 실기고사 준비가 아예 어렵다. 편입도 명백한 대학 입학 전형인데 이를 고려해 학원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의 모 편입학원 관계자는 "편입생 대부분이 대학 입학 준비에 간절한데 보다 더 세심한 지침이 내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