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대 통폐합과 함께 중등교원 양성 축소 등 교대·사범대 축소를 골자로 한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교육부에 권고하면서 지역 교대와 사범대의 재편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개편안이 자칫 수도권으로의 인재유출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아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가교육회의의 교대, 사범대 재편 권고 이후 본격적인 교대와 사범대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교원수급정책 추진계획에 따르면 중등교원 채용규모는 2023년부터 연간 4000명 내외로 줄어든다. 올해(4448명)와 비교하면 연간 약 448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교육부는 이런 권고를 받아들여 향후 사범대 정원 감축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처럼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교원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렇다 보니 사범대가 있는 지역대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사범대를 폐지하거나 정원을 줄여야 할 지, 교직이수와 교육대학원을 통한 자격증을 줄여야 할지 각론에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사범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원양성기관 평가를 통해 부실한 사범대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아가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지역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나마 우수 자원을 사범대, 교대를 통해 확보한 지역대로서는 이번 교대, 사범대 축소로 수도권대학 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인재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도권보다는 지역에 더 많은 정원을 할당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최광만 충남대 사범대 학장은 "다양화 된 양성 루트를 정비해 교원관리 체계와 양성 규모를 적정하게 하자는 취지"라며 "고통스러운 작업이기 때문에 반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인 만큼 학생, 학부모들의 요구와 학교 현장의 요구를 적정하게 반영하기 위해 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데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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