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2개월 정직'에 엇갈린 반응

민주 "징계위 판단 존중" 개혁 속도
국민의힘 "우격다짐, 답정너 결정"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결정을 두고 여야가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 징계 결정을 존중한다며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는 반면 국민의힘은 법무부 결정을 '우격다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현직 총장이 중징계를 받은 것은 검찰 내부의 과제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왜 해야 하는지 더욱 분명해졌다. 우리는 검찰개혁을 지속하겠다"며 "공수처는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시대적 과제인 공수처 출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 검찰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1년의 검찰총장의 임무와 검찰의 권한남용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해임하자니 사후 법적 책임이 두려웠는지, 해임도 무혐의도 아닌 정직"이라며 "우격다짐 '답정너' 징계위원회의 결정"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결정적으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윤 총장의 손발을 묶어놓은 두 달 사이 자신들의 범죄와 비리는 감추고, 야당을 숙청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도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국가 운영의 상식에 맞는지 묻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2개월 정직을 정하면, 윤 총장이 바로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고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면, 임면권자로서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 줬으면 좋겠다'고 처리했으면 지금처럼 구차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