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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연쇄 확진이 발생한 충남 당진에서는 현재 53명이 나음교회 관련으로 확진됐다. 이 교회와 관련한 복지시설에서 6명이 확진됐다.
나음교회 신도들과 함께 지난 10일 서산시 음암면 라마나욧 기도원을 찾았던 서산·대전 지역 교회 신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기도원에는 133명이 함께 있었는데 서산 음암 예람교회와 운산 성결교회 등에서 19명(서산 88∼106번), 태안 고남누동교회에서 2명(태안 21·22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공주에서도 3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 유성구 덕명동 은혜교회에서도 기도원에 다녀온 23명 가운데 22명(대전 627∼648번)이 확진됐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 학생 3명도 포함됐다. 충청권을 넘어 인천에서도 4명이 확진됐다.
이번 집단감염은 밀집, 밀접, 밀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당진 나음교회는 창문 전체에 블라인드가 설치돼 창문을 열 수 없는 밀폐된 구조였다. 나음교회에 대한 환경검체를 조사 결과 출입구 손잡이와 온풍기, 의자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공간 자체가 오염됐다는 의미다. 서산 라마나욧 기도원은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시설로 확인됐다. 50여명이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곳에 모여 2시간가량 찬양과 통성기도를 했다.
서산시와 당진시는 라마나욧 기도원과 나음교회를 폐쇄하고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명에 육박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당진시는 충남 시·군 중 처음으로 15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한다.
대전시는 14일 은혜교회 신도들을 포함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다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대전시는 은혜교회 신도 확진자 관련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은혜교회 신도 확진자 가족을 대상으로 긴급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시는 10일 서산 기도원에서 감염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대전시는 은혜교회 신도들 중 미성년자를 제외한 전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전에서는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확진이 지속 됐다. 특히 배달전문업체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대전지법 직원 1명이 확진돼 법원 민사집행과 사무실이 있는 별관 3층이 폐쇄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상반기와 달리 젊은층 무증상 확진자가 많아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면서 "최근 타지역 방문 확진이 많은 만큼 타 지역 방문과 타 지역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 증가로 역학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확진 판정을 받으면 주변에 접촉한 지인들에게 즉각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15일 청양에서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한 마을회관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나오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충북도청 본청 20대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소속 공무원 4명이 확진돼 도청 건물 일부가 폐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5일 오후 6시 기준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대전 658명, 세종 128명, 충남 1165명, 충북 594명 등 총 254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계속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늘어 누적 4만4364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3차 대유행을 진정시키기 위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이상문·세종=고미선·내포=김흥수·청주=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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