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선 지역 민간종합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감염병 전담 병동 제공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한시름 놓게 됐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병상 여력은 전날 기준 생활치료센터 2987명,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수도권 542명, 전국 1848명이다.
가장 시급한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전국 33개, 수도권은 3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충남대병원에 마련된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 8개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병상은 단 하나도 없다.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충남대병원(28개 병상)과 대전보훈병원(28개 병상)의 56개 병상 중 비어있는 것도 고작 하나다.
중증 병상 한계에 이른 만큼 민간병원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대전시는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성모병원, 유성선병원,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등 지역 대형병원 병원장 7명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병상 확보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일부 민간종합병원에서는 이달 중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한 음압병실을 갖추기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전 시민이 무료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민간병원의 선별진료소 운영 인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민간병원 병상을 코로나19 치료 병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음압기 설치, 의료진 확보 등에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형병원 실무진과 음압 병동 설치를 위한 조율단계에 들어갔다"며 "아직 구체적인 병원명을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역의 병상 부족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 곧 음압 병동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지역 민간병원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많은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선 입원 환자 전원 등의 문제뿐 아니라 실질적인 보상과 정산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을지대병원의 경우 노조 총파업 상황으로 어려움이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상황인 만큼 지역민의 건강권을 수호하기 위해 상호 신뢰와 이해,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원만히 합의하고, 파업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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