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
학생수가 급격히 줄면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고 잇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양성과 임용 규모 불균형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가교육회의가 교대 통합과 사범대 축소를 교육부에 권고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 정책 집중 숙의 결과 및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교육청, 교원, 예비 교원, 교원양성기관과 경제·사회·문화 각 분야 전문가, 학부모 등 핵심 당사자 31명이 숙의한 협의문 형태로 마련됐다.
초등교원의 경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중등교육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가 권역별 교대 통합, 교대·거점국립대 통합 등 양성 규모를 관리하고 초·중등 연계 교육 필요성에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중등의 경우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을 통한 신규 교원 양성과정을 축소 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 교실 여건 개선, 지역별 특성과 개별대학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또 교원 양성 기간을 5~6년으로 늘리거나 교원 양성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중장기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원수급계획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교대·사범대를 비롯한 교육계 내 찬반 여론이 팽팽한 핵심 쟁점인 만큼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숙의결과에 따라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권고문을 기초로 내년까지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의 단계적 추진 방법과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교원양성 체제 개편은 20여 년간 논의되어 온 교육계의 핵심과제"라면서 "이번 권고안은 이해관계자와 일반 국민의 폭넓은 참여에 기반해 마련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교대 사범대 통폐합까지 논의되는 과정과 관련해 출산율 저하로 일찌감치 학생수 감소가 예고됐는데도 대학과 교육당국이 문제를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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