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전경 |
지역건설·정비, 부동산업계에서는 유성구 관광지화, 주택공급 활성화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기 단계에 다다른 인구유출 문제에 대한 건설업계와 정비업계의 대응방안을 들어보고, 지자체의 계획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대전 인구유출… 건설·부동산의 눈으로 보는 해법은] 글 싣는 순서
1. 세종 블랙홀… 대전 인구 지속 유출 '빨간불'
2. "정비사업 활성화, 도안 신도심 개발, 유성 중심 관광자원도 필요"
3. 인구 유출방지 방안은… 전문가 조언
유성온천지구 |
세종시의 '블랙홀 효과'로 대전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8년 인구 150만 도시 타이틀을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3만명의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 현재는 147만여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건설·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와 신도시인 도안 2단계, 3단계 개발을 통한 양질의 주택 공급, 공급을 통한 주택가격 안정화, 유성시장 일대의 장대지구와 봉명지구 등 기존의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메가시티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종시가 최근 발간한 '세종통계월보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지역 인구는 35만630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9% 증가했다. 시가 출범한 2012년 7월(10만751명)보다 3.5배 인구가 늘어난 셈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 세종시 전입 인구(5만2678명) 중 대전이 1만5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과 충남까지 합친 충청권 전입 인구는 1만8473명으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대전의 인구가 세종으로 유입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행정수도 완성과 주택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다. 투자 수요와 실수요자들이 세종시로 유입되고 있어 대전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도안 2단계와 3단계 |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12월 7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누적상승률은 41.32%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 전세 물량은 품귀현상을 보이는 반면 수요가 집중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도 혁신도시 지정 등 호재로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수요의 이동을 막진 못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대전의 마지막 신도시로 불리는 도안 2단계와 3단계 개발에 속도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세종과 인접한 유성을 중심으로 유성시장 일대의 장대지구와 봉명지구 등 기존의 관광자원의 리뉴얼을 통해 인구유출을 막고 인구유입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과학기술대 부동산 금융부동산행정학과 박유석 교수는 "인구 유출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부동산으로 바라본다면 주택가격과 주거환경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정비사업 활성화 지원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주택공급으로 인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대전의 신도심 도안 개발에 속도를 낸다면 인구유출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유명무실해진 유성시장, 유성온천 등 기존의 관광자원을 개선해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인구 유출 방지뿐 아니라 인구유입에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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