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스트라토바리우스의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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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스트라토바리우스의 '포에버'

  • 승인 2020-12-15 10:09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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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제공
1996년이던가. 드라마 '첫사랑'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최수종, 이승연, 배용준, 최지우 등 당대의 스타들이 출연했다. 여기서 아마 배용준이 처음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지 모르겠다. 하여튼 풋풋한 스포츠머리 배용준과 최수종은 형제였다. 최수종과 이승연은 서로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다. 그렇지만 멜로 드라마의 정석이 있다. 이 드라마도 이 공식에 충실했다. 이승연은 부잣집 딸이고 최수종은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다. 여기서부터 멜로가 시작된다. 멜로는 신파조여야 한다. 하긴 인생 자체가 어찌보면 신파 아닌가. 사람 사는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각자 소설 한 권씩은 뽑아낼 수 있을 테니까. 인생은 짧은 것 같지만 또 하루하루 살다보면 길기도 하다. 그런 우여곡절 삶에서 남녀의 애정사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첫사랑에 목매는 부류들 말이다. 첫사랑 하나 갖고 줄구장창 우려먹는 재미에 맛들인 사람들.

남자들은 첫사랑의 서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이들은 술 한 잔 들어가면 첫사랑 여인을 소환한다. 만남에서 이별까지 주절주절. 소주 한잔 쫙 들이켜고 잔뜩 폼 잡고 엄청 쓸쓸한 척, 허무한 척, 버림받은 새처럼 불쌍 모드로 진입한다. 이들의 수법인가, 전략인가. 앞에 앉은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속이 빤히 보이는 삼류 수법에 속아 넘어가는 여성들도 부지기수다. 왜 남자들은 첫사랑에 집착할까. 그래서 어쩌라고. 아이쿠, 본질에서 벗어났다. 다름이 아니고 드라마 '첫사랑' ost '포에버'를 얘기하려는데 한참 돌아왔네. 최수종과 이승연의 안타까운 장면에서 스트라토바리우스의 '포에버'가 쫙 흐르면 가슴 찡한 마력이 있었다. 어쩜 그리 이 드라마에 딱 어울리는 지. 달달한 목소리와 선율로 드라마만큼 인기가 높았다. 며칠 전 어느 프로에서 이 노래가 나와 나도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그땐 내가 어땠더라? 아득한 과거가 돼 버렸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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