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화합으로 어려운 건설경기 극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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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화합으로 어려운 건설경기 극복할 것"

  • 승인 2020-12-15 10:15
  • 신문게재 2020-12-16 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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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10대 회장에 재선출된 김양수 회장의 목표는 어려운 건설환경 속에서도 회원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희망과 화합의 협회를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생산체계 개편과정에서 다가올 혼란에 대비하고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회원사 간의 갈등 해소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악화로 발생할 수 있는 수주난(難)에 대비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원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회원들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하기 위해 부족한 점은 채우고 아쉬운 점은 해결하며 미진한 부분은 확실히 완성해 회원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양수 회장을 만나 전문건설업의 현주소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방안, 앞으로의 협회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내년부터 시행하는 업역·업종에 대한 분류체계 개편은 전문건설업뿐 아니라 건설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보는가.



▲전문건설업계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업역을 폐지하면 결국 전문건설이 종합건설한테 다 흡수돼버리는 것 아니냐는 염려이고, 두 번째는 전문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서는 발주기관이 나서서 해소해줘야 한다. 발주기관 공무원부터 생산체계 개편 내용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지자체의 시범사업 본격 시행에 앞서 그런 문제점과 미비점을 찾아내고 수정·보완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대업종화’와 관련해서는 전문성 약화보다는 오히려 전문성 강화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업종개편은 사실 업종 통폐합으로 보기보다는 일종의 '분류체계 변화'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28개 업종을 14개로 분류하면서 기존의 업종 명칭이 대부분 그대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몇 개 업종의 복합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전문성을 강화하는 길이다. 특히 새로 도입되는 주력분야공시제가 이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전문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일부 지자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위험시설군 확대 등 한층 강화된 조치가 검토되면서 우리 건설업계는 고심이 깊다. 최악의 경우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해 현장을 중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 특성상 공사계약이나 기간 등을 지키지 못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

건설업계는 초긴장하고 있다. 50인 이상의 모임이 제한됨에 따라 건설현장도 어려움이 크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필요한 철근·콘크리트 공사 등 인력 활용이 많고 밀집도가 높은 공종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공사 규모와 현장 특성에 따라 방역대책 강화에 대비한 인력 운용과 공사 기간, 설계변경 등에 대한 검토 또한 필요해 보인다.

-내년 수주액도 올해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감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전의 대형공사현장에서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는 외지 종합건설업체들이 자신들의 연고업체를 선호하고 지역업체를 홀대하는 등 지역건설경기 활성화의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도 일정 규모 이상은 외지 대형건설업체가 독식하고 있어 우리 지역 공사임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도상의 한계나 브랜드 가치에 따른 한계가 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최일선에서 일하는 하도급 시장만큼은 우리 지역 전문건설업계가 시공할 수 있도록 대전시 도급관리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외지업체의 현장에서 대전지역에서는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일정 부분 하도급을 줘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도급 갑질 피해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많은 업체가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사진행 중에 추가로 설계변경을 하고 변경계약을 해주지 않거나 발주기관으로부터 선급금을 지급 받은 후 하도급 업체에는 지급하지 않고 늦게 지급하는 경우, 그리고 하도급 업자의 의사에 반해 하도급 대금을 대물로 지급하는 행위 등 수직·종속적인 원·하도급 방식에 의한 각종 불공정 행위들은 오랫동안 우리 전문건설업체들을 힘들게 해왔다.

이런 와중에 원도급 업체인 종합건설업체가 부도가 난다면 수많은 하도급 업체들은 연쇄도산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가장 상생이 필요하지만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다름 아닌 건설업계다.

건설업은 고용유발을 비롯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장 큰 업종인 만큼,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상생 문화의 정착이 시급한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제도의 철저한 시행과 확인 등 원사업자의 부도로 인한 하도급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원·하도급 간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

-건설업체 숫자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액이나 공공발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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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만 해도 건설시장은 대활황이었으나 지금은 건설시장 자체가 퇴보하고 많은 건설업체가 개·폐업을 반복하면서 대다수 업체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출혈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관급공사는 일 년에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업체가 상당하고 민간공사도 저가수주 경쟁으로 수년간 상당히 피폐해져 있다.

특히 하도급 공사에 참여한 우리 전문건설업체는 하도급 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대금을 못 받을 경우 피할 수 없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 또 최저가낙찰제와 저가 하도급 등으로 인한 무한경쟁으로 골이 깊어졌기에 저가경쟁으로 인한 업체 간의 갈등은 서로 소통과 교류를 통해 동지의식을 갖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 대규모 공공과 민간공사 등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최근 3년간 대전시 내 발주부서와 정부기관을 지속적으로 찾아다니며 일감을 달라고 부탁했다. 한 번 만나서는 대화가 안 되더라도 자주 얼굴을 마주할수록 소통되고 성과가 나온다. 협회 사무처 직원들에게도 밖으로 나가 소통하고 회원사를 위한 일을 찾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회원사들에는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경쟁력을 키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원사 1000여개사 중 전국 메이저급과 경쟁에 공사를 가져올 수 있는 업체는 상위 10~20% 정도다.

공사비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회원사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밑받침할 계획이고 업역개편 과정에서 ‘유지관리 공사’가 ‘전문건설 공사’로 가능한 발주될 수 있도록 발주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며 개선을 위해 정책적·제도적 보호를 요청하고 협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가 성실히 시공한 대가를 적정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고 전문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식과 발상의 전환 등을 통한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서 업체의 내실을 다지는 것만이 큰 위기의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지 않고 굳건히 존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누군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시공기술을 개발하고 최적의 관리능력을 배양해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굳건한 업체로 키워 나아가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회원사가 하나둘씩 늘어가고 서로의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넘어 희망과 화합의 미래로 나아간다면 생산체계 개편과정에서 다가올 큰 변화에도 중심을 잡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 전문건설업계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갑시다.

대담=윤희진 경제사회부장·정리=김성현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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