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나음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당진을 비롯한 서산에도 확진되며, 대전에도 집단감염이 되는 등 매섭게 번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자체들이 감염 확산 차단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당진과 서산을 비롯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만 서산·당진·천안 ·예산·태안 등을 비롯해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남 당진의 나음교회 집단감염이 서산, 예산, 태안으로 확산 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서산에서만 이날 당진 나음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더 확진됐다. 나음교회 신도와 접촉한 이들이며, 이중 3명은 한 확진자 자녀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당진에서도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가 5명이 추가 됐으며, 해당 교회의 집단감염 여파가 예산과 태안에 n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공주에서는 80대 코로나 확진자가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충남도 내 13번째 코로나 사망자다.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푸르메 요양병원 관련자 공주 37번 확진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돼 결국 사망했다.
충남에서 확산된 교회 집단감염의 여파가 대전까지 이어졌다. 대전에서 이날 6시 기준으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대전 소재 한 교회의 목사를 비롯해 23명이 확진자가 발생한 서산의 모 기도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626번 확진자는 608번 접촉자로 지난 13일부터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627~644번 확진자 18명은 모두 서산에 위치한 한 기도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627~643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644번 확진자는 중구에 거주하고 있다. 연령대도 취학아동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면서 소모임, 단체 식사 등을 금지한 기간에 이런 일이 발생한 데에 굉장히 유감을 표하며 확진 여부와는 무관하게 행사 참석자들에게 과태료 부과, 고발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에서는 기존 확진자의 가족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기준으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전주시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기존 세종시 접촉자의 가족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도 이날 18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 중 11명은 충북 제천에서 발생했으며 교회·간병인으로부터 비롯된 연쇄감염이다. 결국 제천시는 이달 20일까지 모든 교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로써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14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644명, 세종 127명, 충남 1121명, 충북 573명 등 2465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감염 확산 차단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방역 전시 체제'에 들어갔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까지 하며 지자체는 확산세 차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030명보다 312명이 줄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감소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지역 사회에 숨어 있는 상당한 잠복 감염이 확산의 불씨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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