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 이전 공청회, 코로나 확산에도 강행?

  • 정치/행정
  • 대전

중기부 세종 이전 공청회, 코로나 확산에도 강행?

3차 대유행 본격화에도 100명 참석 공청회 진행
"방역해야할 주체가 전국민 참석 행사 진행"... 무기한 연기 주장
인원 제한으로 여론 전달에도 의구심 나

  • 승인 2020-12-14 18:08
  • 신문게재 2020-12-15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01110001446962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공청회가 가능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대전시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중기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는 정부의 이전계획변경(안) 설명, 관계전문가 지정토론, 방청객 의견청취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방청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7일 열릴 '공청회 참가신청 방법 안내문'을 통해 "코로나 상황으로 8일부터 세종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함에 따라 행사인원을 100인 미만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행사인원 중 토론자와 운영인력 20여 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공청회에 참석할 수 있는 방청 인원은 80명 미만이다. 행안부는 80명 방청인원도 대전 30명, 세종 30명, 기타지역 20명으로 구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규모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제대로 된 여론 전달이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인구규모에 대한 고려 없이 대전과 세종 방청인원을 동일하게 한 점도 문제라는 여론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다. 13일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가운데 14일에도 700명이 넘는 등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대부분 일상이 멈추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세종시의 경우 확진세가 타 시·도에 비해 적은 상황이지만, 대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방청 인원이 오는 만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주민 김 모씨(유성구·47)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다. 방역에 힘써야 하는 정부가 전국에서 사람을 모아 공청회를 여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라면서 "인원제한까지 있어 충분한 여론 수렴이 안될텐데, 중기부 세종 이전이 그만큼 시급한 사안이냐. 무기한 연기해야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세종시 거리두기 지침에 근거한 인원만 모이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는 진행하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코로나19로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다수 국민의 의견 청취를 위해 전자공청회도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어 공청회의 정당성 확보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14일 오후 3시 기준 14만 여명이 전자공청회에 의견을 내는 등 이례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복 게재가 가능해 일부 특정인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표시하는 등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국민의힘 대전시당 등은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전자공청회에의 현재 진행 상황을 보면 로그인 계정 1인당 의견 개진을 한 번으로 제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함에도 무제한 의견 작성이 가능한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의견이 왜곡되는 정황과 증거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2.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3.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4.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1.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3.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4. 충남대총동창회 자랑스러운 충대인상 선정
  5. 천안예술의전당,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