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각 지역 사립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유치 조건이 열악한 데다 상대적으로 대학 재정에서 차지하는 유학생의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그러나 전국 외국인 유학생 수는 교육부 대학정보공시시스템 대학알리미 기준 전년(11만 2000여 명) 대비 올해 1만여 명 줄어 10만 1000여 명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020학년도는 이보다 크게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배재대는 중국대학 교수 대상으로 석·박사 학위를 배재대에서 취득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유치에 나서면서 외국인 학생 유학 활성화가 이뤄졌지만 내년 계획 수립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재대는 지난달 재학 중인 유학생과 재직 중인 외국인 교원을 활용해 일본 사세보상업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입학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시 외국인 학생들의 중도 귀국도 우려하고 있다.
우송대는 일찌감치 '글로벌·특성화'를 학교 슬로건으로 내걸어 적극 유치에 나선 결과 대전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유학생(올해 2170명)이 다니고 있지만 그만큼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신입생 유치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한시적으로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 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학위과정 유학생이 원격수업 등으로 입국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도입한 '미입국 신고 면제 특례' 적용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호택 배재대 대외협력처장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데려올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되어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우려가 크다.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다 보니 일부 지표상에서 어려움이 있고 중도 이탈 우려가 있다"며 "한시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자국에서 들을 수 있도록 강화하는 등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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