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서는 13일 하루 사이 40여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됐다. 충남도와 당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음교회 교인 31명과 신평고 학생 1명, 이룸노인복지센터 관련자 5명, 마실노인복지센터 관련자 1명, 당진종합병원 선별진료소 검사자 2명 등 총 40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시는 전날 나음교회에서 교인인 당진고 1학년 학생(당진 35번)과 마실노인복지센터에 근무자(20대·당진 36번)가 양성 판정을 받자 교인 전체와 당진고 학생,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와함께 충남 서산에서는 12일 주점 관련 확진자 3명(서산 83∼85번)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1명이 됐고, 금산에서는 대전의 확진자인 친인척인 고교생 일가족 4명(금산 24~27번)이 확진됐다. 이밖에도 천안과 공주 등 충남 전역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대전은 사흘 사이에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가족 간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최초 감염원이 불분명한 30대 여성(대전 607번)이 11일 확진된 데 이어 남편(612번)과 초등생 자녀(613번)도 12일 확진됐다. 직장에서 감염된 50대 여성(610번)의 남편(616번)·부모(617·618번)·남동생(619번)도 양성 결과를 나왔다. 기존 집단감염 확산도 지속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성구 주점 손님 497·499번의 지인(620번)이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됐다. 이 주점에 들렀던 고교 교사(512번)의 미취학 아들(513번)에 이어 친구(621번)도 확진됐다. 종교와 관련된 경기 성남 754번 확진자를 접촉한 대전 564번의 10대 아들도 확진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감염 경로를 모르는 분을 매개로 집단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우려스럽다"며 "수도권 확산세가 꺾여야 하는데 거기서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 대전도 진정될 수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세종에서는 11일 대전 596번 확진자의 가족(세종 124번)이 확진됐고, 충북은 제천에서 김장모임과 요양원 관련에 이어 교회로까지 집단감염이 발병하는 등 도내에서 두자릿 수 확진세가 유지됐다.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13일 오후 4시 기준 대전 616명, 세종 124명, 충남 1108명, 충북 552명 등 2400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어 누적 4만2766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328일 만에 처음으로 10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2단계를 시행 중이다.
정부는 3단계 적용 시 사회·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일단 신중한 입장이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지속되면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영업 중단 시설이 2.5단계에선 13만개지만 3단계가 되면 50만개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3단계는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 나오거나 전날의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격상할 수 있는데, 아직은 이 기준에 못 미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세종=고미선·내포=김흥수·청주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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