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으로 원내대표를 역임하기도 한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 자신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임을 분명히 한 뒤 차기 총선 불출마의 배수진을 쳤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은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혼란을 안정시키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서울은 연습과 훈련 없이 즉시 투입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시정 공백과 코로나19의 확산, 소상공인 등을 비롯한 민생 경제의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출마회견 내용에서 밝힌 내용 가운데 충청권으로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서울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는 부분이다.
그는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경제도시인 뉴욕처럼 서울에 홍콩의 금융투자기관을 유치해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얼마 전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이 11개 상임위 우선 세종시 이전을 골자로 한 세종의사당 설치를 공식화 하면서 여의도를 홍콩을 대체할 동북아 금융 허브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발표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세종의사당 설치가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충청권으로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이와 관련해 어떤 공약을 내놓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후보군들은 당론이 정해졌으니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군들의 입장은 아직 예단할 순 없다. 당 지도부가 세종의사당 설치에 큰 반대를 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전에서 국회 이전에 대한 서울 일각의 반대 여론에 편승할 경우 민주당 후보들과는 결이 다른 입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여당의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중기부 세종이전 논란' 한복판에 있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경우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선호도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박 장관은 이와 관련한 언론들의 질문에 지금은 소임에 충실하겠다는 취지의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가 내년 초 개각을 앞두고 결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최고위원을 지낸 재선 박주민 의원(은평갑)도 친문 당원들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출마를 공식화 했으며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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