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남편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대화하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부모님과의 대화가 어려웠다.
그래서 뭔가를 물어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었는데 시부모님은 내가 하는 대답을 이해가 안 된다고 하셨다.
네팔 사람들은 뭔가를 물어봤을 때 허락, 긍정의 의미일 경우에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 듯이 왼쪽, 오른쪽으로 머리를 흔든다.
한국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네팔어로 ‘허출’, ‘훈저’라고 말을 하면서 이 동작을 하고 있다면 더욱 확실하다. 또 고개를 아래와 위로 끄덕여도 ‘네’의 의미해 한국에서 긍정의 의미인 끄덕임과 모습이 같다.
그럼 ‘아니다’라는 표현은 한국에서와 같이 고개를 도리도리하듯이 흔드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어머니께서 나에게 종종 물어 보셨다 “처음에 네팔에서 왔을 때 왜 머리만 갸우뚱거렸지?”라고 물어보셔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그것은 네팔 사람들의 ‘네’라는 표현이라고...한국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한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김아사 명예 기자(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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