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훈 │티라미수 더북
질리지 않는 취미 하나를 갖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또 성인이 되어 무료한 삶을 ‘업’해줄 인생 취미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류회사 마케터인 저자 송정훈 씨는 예시한 결과 값만 대입해본다면 행운아다. '기타'를 만났고, 자신의 경험담을 에세이로 펴냈으니 이만하면 진짜 '인생취미'라 부를만하다.
저자는 서른이 넘은 어느 날 가수 장범준에게 빠져 기타에 입문한다. 짧은 손가락, 다한증… 물론 첫 시작은 쉽지 않지만 안 되던 게 되어 가는 기쁨을 알게 되면서 취미에 더욱 빠져든다.
남들보다 재능은 없지만 꾸준했던 덕분일까, 더듬더듬 코드를 배우고, 어느새 한 곡을 완전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고 끝내 작곡까지 해낸다.
퇴근길 한두 시간 하얗게 불태워 연습하며 느끼는 몰입감, 이견을 조율하고 소리를 맞춰가며 공연을 준비하는 뿌듯함은 기타라는 좋은 취미를 함께 하고 싶은 저자의 기타 예찬론의 핵심이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서서히 인생 취미를 삶으로 즐기고 있는 기타인의 성장기이기에 더욱 따뜻하고 열정 넘친다.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며 똑같은 일상에 지쳐 있다면, 내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직장생활에 허탈함만 적립되고 있다면, 살포시 기타를 잡아보시라.
'언젠가는'을 지금 내 곁으로 데려다주는 티라미수 더북의 '난생처음 시리즈'는 킥복싱과 서핑이 앞서 출간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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