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직원 1명이 확진을 받은 유성구청 직원들이 유성구청사에 설치된 임시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유성구 용산동 50대(585번)가 유성구청 고위 공무원이다. 이에 유성구청사는 자정까지 임시 폐쇄 조치 됐으며, 본청 직원 전수 검사 및 청사 내 방역을 실시했다. 이날 정오까지 본청 소속 공무원 540여 명을 포함한 9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오후 5시 기준 267건 음성이 나왔다. 밀접접촉자는 32명이다. 고위 공무원의 확진으로 구청장을 비롯해 전날 유성구에서 일정을 소화한 허태정 대전시장 등에 대한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검사 결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음성이 나왔다. 585번은 지난 5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결과 확진됐으며,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성구청에 대한 빠른 원상 복구를 위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에서 확진자가 나와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했는데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유성구청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5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유성구 A주점 관련 확진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전날 확진된 584번 확진자가 이와 관련됐지만,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특정 날짜(11월 23·26일) 이용자에 대한 검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종교모임으로 의심되는 성남 754번 관련 확진자는 14명이다. 573번 확진자와 관련된 4명의 감염사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에서는 10일 현재(오후 6시) 천안과 청양, 논산, 예산 등 다수 지역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천안에서는 기존 확진자(천안 471번)의 가족과 지인이 확진 판정받았다. 아산에서도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아산 160번)됐고, 기존 확진자인 아산 146번·천안 468번의 접촉자(아산 161·162번)가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양 한 마을에서 확진자 1명이 또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이날 하루(오후 6시) 사이 13명이 확진됐다. 오창 당구장 관련 확진자의 자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흥덕구 거주 30대와 초등생 자녀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규모 감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천은 이날도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0일 오후 6시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대전 585명, 세종 123명, 충남 1040명, 충북 491명 등 총 2239명이다.
전국 신규확진자는 이틀 연속 700명 선에 근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확산세는 음식점, 주점,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간 확진자 증가로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증가해 누적 564명,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3명 늘어난 172명이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했지만, 아직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는 연일 3차 대유행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상점, 체육시설, 의료기관, 음식점, 직장, 친목모임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집단 발생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문·세종=고미선·내포=김흥수·청주=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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