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는 연설문을 생방송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민들에게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비전'을 선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비전 선언으로, 충청권 지자체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5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다. 문 대통령의 비전선언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선언문엔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담대한 비전을 담겼다.
문 대통령 집무실 책상엔 지구환경 위기 시간인 오후 9시 47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가 놓였는데, 환경위기에 따른 위험도가 커질수록 12시에 가까워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 비전 선언으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천명한 뒤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탄소중립 의지를 강조해왔다.
탄소중립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넥타이를 착용했다. 연설 중 증강현실을 활용한 그래픽 기술로 탄소중립 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연설 뒤엔 고(故) 신해철 씨가 작사·작곡한 '더 늦기 전에'를 편곡한 곡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이 곡은 지구환경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대전시는 정부의 탄소중립 실현 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50년엔 배출량 0(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건물, 수송, 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4개 분야로 나눠 맞춤형 전략을 짤 방침이다. 지역 환경단체들도 문 대통령의 이날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환영하며,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지역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탄소중립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미래 우리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정책 추진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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