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성구 궁동 충남대 대학로 곳곳에 내걸린 상가임대 현수막. |
예년 같으면 학생들로 북적였겠지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비대면 강의에 이어 비대면 시험, 겨울방학까지 맞이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영업 악화로 휴업하는 상점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아예 폐업까지 고민하는 상인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10일 유성 충남대 인근 대학로 상권은 마치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음식점들은 줄폐점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고, 골목 마다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가게를 내놓겠다고 걸어놓은 '임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 수업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된 후 재학생들이 기숙사나 자취방에 머물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대학가 상점들은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임대료, 인건비 등 빚을 내 유지하며 희망을 가져 온 대다수 대학가 상인들에게서는 "코로나19가 너무 원망스럽다"는 한숨만 터져 나오고 있다.
이맘때 쯤이면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대학로를 찾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학생들을 맞이 할 수 조차 없다는 게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앞서 1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가는 신학기 개강 특수도 없었다.
대학가에서 만난 한 편의점 주인은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어느 정도로는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이정도 까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10년 장사를 접고 싶을 정도"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일부 상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10시가 넘으면 고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 시작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46)씨도 "대학가 특성상 학기 중에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사실상 매출이 끊겼다"며 "이제 시험도 끝나면 방학인데 막막하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한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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