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은 10일 오전 10시 2021년 미술관 운영 방향과 계획을 온라인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발표했다.
2021년 주요 전시 테마는 지속성과 미래형 문화예술, 미술의 확장으로 압축된다.
지속성은 '대전을 그리다' 어젠다에 속한다. 청년작가 육성과 중견작가 창작환경 조성, 지역미술사 재정립, 빅데이터 구축 및 아카이빙 연구가 핵심이다.
선승혜 관장이 취임한 2019년부터 시작된 '대전미술 다시쓰기'는 세 번째 기획전으로 1990년대를 다룬다. 꽃이 한꺼번에 만발해 아름답다는 뜻의 '백화요란'을 타이틀로 정했고, 전방위적으로 발전했던 90년대 대전미술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한국화를 테마로 첫 전시를 앞둔 중견작가전은 2021년 공예와 디자인에 집중해 현대미술 속 공예의 본질적인 미를 다룬다. 2020년 대전시립미술관이 수집한 근현대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신소장전과 대전미술과 관련해 수집된 자료를 공개하는 아카이브전도 볼거리다.
여기에 이동훈미술상 본상과 특별상 수상작가 전시, 지역 청년작가를 발굴하는 인재육성 전략 전시인 넥스트코드 2021도 특별전시로 준비돼 있다.
'미래를 상상하다'는 대전과 국내보다는 세계로 시선을 돌린다.
내년 7월과 9월 사이 만날 수 있는 '세계유명미술특별전'은 15분의 예술과 퓰리처상 사진전이 동시에 오픈한다. 퓰러처상 사진전은 대전 최초 전시로 역대 퓰리처상 수상작품을 소개하고, 15분의 예술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예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두 전시의 공통점은 감염병과 전쟁 등 인간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시대적 현상을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다.
현대미술기획전Ⅰ '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도 코로나 시대의 예술 그리고 회복력을 담고 있다. 예술가에게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상실, 결핍, 애도를 상실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철학적인 전시로 기틀을 잡았다.
원도심 문화 활성화를 위한 '게임과 예술'은 KAIST와 NC소프트의 융합 프로그램이자 결과를 총망라하는 전시다. 게임이라는 중간지대를 통해 예술가와 공학자의 창의성에 주목했다.
2021년 상시 전시로 확정된 '소장품 미디어 월'은 실감형 콘텐츠다. 실감 인터랙티브 스크린을 통해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소장품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시민을 초연결하다'에서는 미술교육의 확장성을 시도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과 함께하는 공감미술 실현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황금비율과 원근법 등 미술의 기초 개념을 통한 체험 미술 프로그램, 관장초청대담과 현대미술강좌, 과학예술강연 등도 준비돼 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한국사회가 견뎌온 고도성장의 속도와 글로벌리즘의 세계유행 추종을 잠시 멈추고 우리 내면의 감정과 문화를 살피기 위한 기획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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