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를 비롯한 자치구들도 이미 신년행사를 취소했거나 취소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9일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시는 매년 12월 31일 밤과 1월 1일 새벽 사이 개최하던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해당 행사는 다양한 식전공연과 타종, 불꽃놀이가 펼쳐져 지역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매년 많은 인파가 모여 성황리에 마무리가 됐지만 올해는 잠잠할 전망이다. 코로나 3차 재유행이 지속 되는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진행하기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자치구 중에서도 동구와 대덕구는 신년행사를 취소했다.
동구는 지난 2000년부터 진행됐던 '식장산 해맞이 희망나눔 행사'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는 약 2500명의 시민들과 함께 매년 식장산 정상에서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망을 기원하고 희망찬 새 출발을 다짐해왔지만, 내년은 코로나19 확산 방치 차원에서 취소했다.
대덕구도 일찌감치 '신축년 대청호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매년 새해를 맞아 구민의 안녕과 구정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속 개최됐으며, 3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한 만큼 주민과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새해맞이 희망 메시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 온라인 방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성구도 매년 진잠·구즉 일원에서 열렸던 '해맞이 행사' 취소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구청장과 간부급 공무원들, 시민들을 비롯해 약 500명 정도가 참석해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 덕담 등을 기원하거나 나누는 자리다. 그러나 내년은 코로나 때문에 쉽게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구도 구봉산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구청장과 간부급 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소소하게 진행됐으나, 마찬가지로 아직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민들이 참석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쉽게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맞이 행사가 끝난 뒤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세배 등을 했던 행사들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매년 시민들의 희망찬 새해 시작을 위해 타종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개최 취소를 놓고 검토 중"이라며 "지금처럼 코로나 상황이 지속 된다면 취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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