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대전하나시티즌) |
올해 1월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면서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에 돌입한 대전은 초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는 등 창단 원년 승격에 집중했다. 1부리그 수준에 버금가는 막대한 투자로 수준급의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리그 초반 반짝 성과를 올렸을 뿐 선두권에서 조금씩 멀어졌고 결국 황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임시방편으로 강철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하고 이후 조민국 전력강화실장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결국 승격에 실패하며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부진-감독사퇴-감독대행의 좋지 않은 선례가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황 감독과 조 대행의 사례에서 보듯 축구계에는 대전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복수의 지도자가 대전 감독 제안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진행된 면접을 통해 조건에 맞는 지도자를 찾았고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1부 리그 팀 승격 경험이 있는 A씨를 비롯해 국가대표와 프로팀 코치 경험이 있는 B씨, 대표팀 출신으로 프로구단 수석 코치 경험이 있는 C씨 중 한 명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됐다.
신임 감독이 발표되면 대전은 본격적인 2021시즌에 돌입한다. 코칭스테프는 새 감독 선임 이후에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월 초 전라남도 진도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체력을 끌어올린 뒤 2차 훈련은 제주도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해외전지훈련이 불가능함에 따라 내년 시즌 개막까지 모든 훈련은 국내에서 진행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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