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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공연장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평소에 철저한 방역과 방역 수칙을 준수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문화계에서는 코로나 종식까지 보이지 않는 문화시설 사각지대에서도 방역을 준수하는 지속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0일 선화동의 소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무증상이었으나 다음날인 12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동선에 포함된 소극장은 역학조사를 통해 소독을 완료했다. 30일 공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들만 우선적으로 7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우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극단 스태프 전원 검사는 물론이고,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예고됐다. 여기에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극장과 공연연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자칫 지역 최초 소극장 집단감염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7일 저녁 극단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다행히도 검사 결과 단원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며 "그동안 관객이 적어도 방역을 철저하게 해왔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소규모 문화시설은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시설인 데다, 폐쇄된 공연장의 특성상 방역 측면에서 불안감이 컸었다. 이에 문화계는 '공연장은 안전하다'는 SNS 운동을 통해 안전망 구축과 방역을 준수하고 있는 시설을 릴레이로 소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문화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갔으나 추가 감염이 나오지 않은 이번 사례는 소규모 문화시설에 큰 도움이 되는 선례"라며 "최소 관객이라도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소극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한 자리가 아닌 두 자리 띄어 앉기를 했고, 공연 전후 실내 환기와 관람객 명부 작성, 공연장 출입 전후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준수했다. 기본적인 지침을 따른 것이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 시설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평범했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규모 문화시설 방역은 지자체가 담당한다. 대전시는 올해 초 직접 지원으로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방역 사각지대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자치구에 지원비를 교부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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