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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1년 중 공연과 전시가 가장 많은 달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1년 내내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피로감, 기약할 수 없는 미래 등으로 문화계는 어수선한 연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지역 문화계는 감염병 예방을 우선순위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유행 감염 단계인 2단계가 적용되면 공연장은 일행 간 좌석 띄어 앉기와 관객석 인원 제한을 둔다. 타 지역은 2단계 격상에 따라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곳도 더러 있으나, 대전시 공공문화시설은 우선 객석 30% 유지와 띄어 앉기 등 기본 지침을 준수할 예정이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전체 회원음악회와 뮤지컬 등 시한이 다가온 공연에 대해 전체 예매 취소 후 재예매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예약된 관람객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못했으나, 코로나19라는 중대한 상황인 만큼 30% 객석 유지에 힘쓸 계획이다.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예약했던 관람객들에게 죄송하고 일부 민원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예매 취소와 재예매가 학습된 상황이기 때문에 양해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장의 경우 중대본의 지침에 따라 1.5단계를 적용하면 시간당 50명, 2단계면 시간당 30명의 인원 제한과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할 수 있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이미 지난주부터 1.5단계를 적용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청년작가전과 올해 첫 지원사업인 중년작가전이 곧 오픈하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해 전시를 소개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전시 담당 관계자는 "특별전은 사람이 몰리지만, 일반 기획전은 평일에는 몰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그런데 최근 사전예약으로 전환되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특별함 또는 이번이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제한적 요소 때문인지 미술관을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들도 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소극장은 대형공연장보다 부담이 더욱 크다. 공공문화시설이 인원 제한을 둘수록 소극장을 찾는 관람객 또한 자연히 감소하는 연쇄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연말부터 연초로 이어지는 장기 공연이 많아 공연 흐름이 자칫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소극장 관계자는 "소극장에서는 그동안 감염사례가 없었다. 방역과 관련해 더욱 철저하게 해왔고, 환풍시설이나 띄어 앉기를 꾸준히 해왔다. 2단계 격상은 다소 힘이 빠지지만, 더욱더 방역에 철저하게 대비해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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