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은행 점포 폐쇄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
비대면 금융거래가 대세를 이루고 지점 축소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희망퇴직 규모는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이 최근까지 명예퇴직 신청자를 접수했는데, 1980년생까지 명퇴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NH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중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해 지난달 말까지 총 503명이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퇴직금은 만 56세에게 월평균 임금의 28개월 치를, 10년 이상 근무 40세 이상 직원에게는 많게는 37개월에서 적게는 20개월 치를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매년 시행하던 명예퇴직 대상자에 보상금 규모가 올해 대폭 늘어났다. SC제일은행 역시 10년 이상 근무 만 55세 이하 행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지난 2일 종료했다. 최대 38개월 치 임금과 취업장려금과 자녀 2명의 학자금까지 퇴직금으로 내걸 정도로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에서도 이달 말에서 내년 1월 중에 명예퇴직 신청접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4년간 은행 지점 28곳이 감소한 대전과 충남에서도 은행 구조조정 압박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직원은 고정된 근무지 없이 고객이 일시적으로 집중되거나 직원의 휴가 또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공석인 지점에 순회하는 식으로 배치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빠르게 확산돼 은행지점 방문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점포 감축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올해 대규모 희망퇴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지점에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명예퇴직 신청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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