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윤석열 갈등과 공수처 출범 등 매머드급 정국 이슈에 따라 금강벨트 지지율이 출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중기부 이전 논란 등 지역 현안이 향후 중원의 지지율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13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자세한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주 27.2%보다 6.7%p 상승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충청권에서 전주 35.7%에서 무려 13.2% 급락한 22.5%로 집계됐다. 전주엔 민주당이 12.5%p 앞서고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국민의힘이 11.4%p 차이로 오히려 역전한 것이다.
물론 중원에서 여전히 여당이 보수야당을 앞선다고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자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에서 민주당이 전주 38%에서 8%p 빠진 30%p 국민의힘은 전주 21%에서 2% 상승한 23%로 각각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당 지지율 하락 폭이 작지 않았지만, 야당 지지율 역시 소폭 상승에 그치는 바람에 민주당 우세가 이어졌다.
최근 들어 충청권 등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두드러지는 이유는 이른바 '집토끼' 이탈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경우 1.1%p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진보층에서 8.8%p 급락했기 때문이다.
야당 반대에 가로막혀 있는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등 지지부진한 개혁입법 상황에 대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질타가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여당에 실망한 중도층 등이 야권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총장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충청 인사로 분류되는 윤 총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고 정부 여당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충청권 정당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중원의 민심은 지역 현안이 어떻게 갈래를 타느냐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기부 세종이전 논란의 경우 향후 공청회 이후 정부가 최종 판단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충청권 최대 도시인 대전의 여당에 대한 지지율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 민심을 무시한 채 세종이전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인다면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예상된다.
내년도 예산에 기본설계비 127억 원이 반영됐지만, 국회법 개정안 연내 처리가 무산된 세종의사당의 경우 여야 가운데 로드맵 제시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쪽으로 충청권 민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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