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지만, 충청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18개 부처 장관 인사에 충청 인사가 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역에선 실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러 부처 수장이 함께 교체되는 부분 개각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상황 등을 극복하고, 정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내정했다.
먼저 변 후보자는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국토부 장관 교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에 따른 조치로 읽힌다.
김현미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국토부를 이끌어왔다. 다만 청와대는 김 장관의 교체가 경질성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수요가 있어 변화된 환경에 맞춰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전해철 후보자는 3선 의원을 지낸 중진으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선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도 거론됐었다. 전 후보자는 친문(친문재인) 핵심이라 불리는 '3철'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권덕철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내부 관료가 장관으로 발탁된 건 19년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교체로 인한 코로나19 대응 우려에 대해선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되는 등 질병관리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며 "장관교체로 인한 혼선이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애 후보자는 여성단체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균형인사비서관, 인사수석을 지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었다.
이번 개각을 시작으로 내년 초 추가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때 윤석열 검찰총장과 동반사퇴론이 제기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개각 명단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추 장관이 개각 명단에 포함된다면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거론될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 개각에도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박 의원의 장점으론 판사 출신이면서 친노, 친문으로서 민주당 핵심인사, 충청을 대표하는 여권 인사 등이 꼽힌다. 박 의원이 물망에 오를 경우 지역 내 문재인 정부의 충청 인사 홀대론이 잦아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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