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공연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2019년에는 뮤지컬이 전체 공연의 절반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70% 이상을 클래식이 점유하는 모습이다.
올해 9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인 KOPIS' 공연통계를 확인한 결과, 대전에서 개막한 편수는 모두 106편이다.
클래식이 77건으로 72.4%를 차지했고 연극 9건, 무용과 오페라 5건, 뮤지컬과 국악 4건, 복합공연이 2건이다. 1월부터 8월까지 상반기에도 클래식이 58.2%로 가장 많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클래식 공연은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했을 때 연극이나 뮤지컬보다 집중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독주회 형식의 소규모 공연이 다수 열리며 가장 많은 공연을 선보인 것으로 기록했다.
2019년에도 개막 편수에서도 클래식 비율은 높다. 다만 뮤지컬과 연극도 두 자릿수 이상 개막하며 균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른바 '쏠림'이라는 분석이 어울릴 만큼 큰 차이가 눈에 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상연 횟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전은 하반기 개막한 공연이 총 231회 상연됐다. 이중 클래식 공연은 166회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연극은 11.3%, 오페라와 무용은 각각 5%에 그쳐 클래식 공연이 단연 압도적인 숫자를 보였다.
이는 작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019년에는 171편의 공연을 총 765회 상연했는데, 최소 이틀 이상 공연을 해야 하는 뮤지컬이 56.4%다. 클래식은 15.1%로 올해보다 무려 56.9% 낮은 비중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객을 동원해야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클래식은 교향악단 위주보다는 독주회 형식의 소규모 공연이 온라인으로 전환돼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올해 클래식 공연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약 3일 정도 편차는 있지만 지난 4일 기준 전국 공연 개막 편수가 2000편인 것에 비하면 대전은 5.3%에 불과하다. 서울은 같은 기간에만 943편이 개막해 전체의 47.2%를 차지했는데, 이는 공연 규모와 관계없이 서울로 밀집한 공연시설의 숫자를 가늠케 하는 규모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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