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과 제3회 금남문학상 수상자인 옥빈 시인, 금남고속 이국현 전무이사. |
이 축제는 올 한해 대전문인협회 행사를 총망라해 주요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최소 인원만 참석했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권갑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문학상이 문인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외연으로 확장하고 있다. 독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감사패와 공로상을 준비한 대전문인협회의 오늘 행사는 모범적"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에 힘들게 준비했을 대전문인협회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은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 펜대믹으로 대전예총 회원들이 만나지 못하고 행사를 취소하고 중지되어 모든 회원들이 무기력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중지와 축소는 최선이 아니기에 대면의 적극적인 방법과 입체적인 동선들을 고민해야 한다. 추운 겨울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내년 봄 잘 만날 수 있다"며 예술인들의 삶을 응원했다.
제3회 금남문학상은 옥빈 시인에게 돌아갔다.
금남문학상 심사위원장인 김완하 한남대 교수는 "후보자는 6명을 대상으로 작품 실적과 작품성, 공헌도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를 했다. 여섯분의 성과가 매우 높아 의견도 달랐는데, 심도있는 논의 끝에 옥빈 시인의 '업무일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빈 시인의 '업무일지'는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라며 "노동의 가치와 의미, 공구와 기계와 오래 사귄 듯한 내용은 꾸밈없이 진솔하고 따뜻하다. 옥빈 시인의 시에서는 삶과 체험이 큰 바탕이 되고 있다. 꾸밈없는 체험의 진정성, 리얼리티, 언어의 진실성 등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낭만적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옥빈 시인은 "첫 시집 때부터 써오던 업무일지를 한 권의 시집으로 출간했다. 그동안 노동현장에 있었던 공구에 의미를 부여하며 노동은 힘들지만, 노동의 진실, 가치를 말하고 싶었다"며 "몽키스패너, 드라이버, 망치 등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내고 있는지, 그를 다루는 노동자의 자부심을 얘기하고 싶었다. 오늘 금남문학상이 있게 해준 금남고속과 대전문인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월로 시인은 "김경림 시 세계는 시의 짐을 지고 끝내 인내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소외된 이웃을 애정 어리게 바라본다. 길공섭 시인은 문학에 앞서 시각예술인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멀티 예술인으로 명성이 크기에 문학적인 면에서는 역차별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완석 극작가는 우리 지역의 빼어난 극작가다. 문학의 꽃인 시를 써온 것을 보면 희곡 뿐 아니라 시심을 가진 소유자다. 세상 여러 곳을 발로 디디며 쓴 시는 대전 문학을 이끌 기폭제가 되기에 신선하고 개성 있게 발현되리라 본다"고 평했다.
윤월로 시인은 이어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안시찬 시인은 문학은 삶에 대한 열정이다. 등단 이후 대전문학에 작품을 게재하기는 어려우나 절차탁마하는 창의적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수진 시인은 맑고 신선한 감수성을 가진 젊은 시인"이라고 했다.
제23회 대전문학 신인문학상은 김무원, 김운숙 시인, 제24회 대전문학 신인문학상은 권광순, 김순재, 김인호 시인과 양선희 수필가가 수상했다.공로패는 송은애 시인, 감사패는 김동욱 현대자동차 대흥대리점 대표, 도성욱 (주)연강종합건설 대표, 이해미 중도일보 문화담당 차장, 송영두 뉴스앤북 기자가 받았다.
미래의 문학 인재로 기대되는 제38회 한밭전국백일장 시상식도 이어졌다. 초등부 산문은 대전 삼천초 원나연 학생, 중등부 운문 새소리음악중학교 오선혜 학생, 중등부 산문 대전우송중 김동형 학생이 수상했다.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은 "올해 초 취임하면서 많은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 이후 시대라는 것은 오늘처럼 소규모 행사가 주를 이룰 것 같다. 회장으로서 안타깝고 아쉽다. 그럼에도 자리에 와주신 회원들, 수상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대전문인협회 대전문학 겨울축제에는 12대 문희봉 대전문인협회장, 13~14대 권득용 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권갑하 부이사장, 박홍준 대전예총회장, 금남문학상 심사위원장 김완하 한남대 교수, (주)금남고속 이국현 전무이사, 한국시조협회 박헌오, 이돈주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최중호 부회장, 대전문학상과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장 윤월로 시인, 노금선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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