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달 17일 세종의사당 설치 예산증액 심사에 발맞춰 국회를 방문, 박병석 국회의장(왼쪽사진)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세종시 제공 |
세종시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비 127억 원 확보라는 큰 성과를 거둔 데는 이 시장의 집념과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3일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최근 3년간 83회나 국회·청와대 등을 방문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해 강행군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를 세종의사당 실현의 최대 고비로 보고 연초부터 수시로 국회와 청와대를 찾았다.
1월 새해 벽두에는 국회를 방문,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을 모두 만나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21대 국회가 출범한 직후에도 박병석 의장과 복기왕 비서실장, 최종길 정무수석을 만나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개정안 처리와 예산반영을 요청했으며,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상정된 뒤에는 박병석 의장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 박홍근 예결위간사, 박성민 예결위위원, 진선민 국토위위원장, 정성호 예결위원장, 추경호 예결위 간사 등 여야 정치인을 두루 만났다.
우원식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완성 TF추진단장 등에게도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증액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해 그가 가장 자주 만난 정치인은 박병석 의장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다.
지난해부터 2년간 박 의장과 이 전 대표를 각각 6차례 방문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전 원내대표도 3차례씩 만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뜻을 함께했다.
그는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라는 2개의 목표를 함께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개헌을 통한 청와대와 국회의 완전 이전이 최선이지만 여야의 대립으로 개헌이 불투명한 만큼 우선 실현 가능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 시장의 행보에는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제정 당시의 경륜과 노하우가 녹아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당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이었던 이 시장은 2004년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결정이 내려지자 정부 측 실무책임자로서 여야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특별법 제정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이춘희 시장은 "여야가 합의로 설계비 127억 원을 반영함으로써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정치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회세종의사당을 제대로 건설할 수 있도록 국회 및 정부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