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전 대전시장이자 한밭대 명예총장은 2018년 출간했던 '생각 더하기' 속편으로 2년 만에 '생각 나누기(이화)'를 발간했다. 아침단상 1회부터 500회까지가 생각 더하기에 묶였고, 501회부터 1000회까지 묶은 것이 생각 나누기다.
염홍철 전 시장에게 글 쓰기는 '습관'이다. 산책을 하면서도 한밤중 잠깐 깬 찰나의 순간에도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하는 타고난 글쟁이다. 현역시절 전문적인 특정 주제가 아니라면 기고문까지도 직접 쓸 정도였으니, 글쓰기는 평생 놓을 수 없는 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는 "나 스스로 책 읽는 노동자라고 소개한다. 노동이라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굳어지는 습관"이라며 "나는 하루 세 시간을 책 읽기에 투자하고, 무엇을 쓸지 생각하며 소재를 찾고 메모를 남긴다"고 설명했다.
소재를 찾으면 글쓰기는 일사천리다. 그러나 원고지 4매, 800자의 짧은 글이지만 10번 이상의 퇴고를 거쳐 완성도를 높여 가는 방식을 고수한다. 주로 클래식을 들으며 글을 쓰는데, 노동이라 표현했지만, 책 읽기와 글 쓰는 시간만큼은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유희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생각 나누기'에는 그가 고민하고 바라보는 세상이 오롯이 담겼다. 정치색은 최대한 배제했고 사회와 문화, 인권, 종교 등 삶의 보편적이고 소소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했다.
어떤 날은 소크라테스의 충고를, 어떤 날은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노래에 나오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인용하며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화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때론 문득 노동자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종교와 미래에 대한 예측도 서슴없이 화두로 던지며 폭넓은 통찰력을 발휘한다.
그의 목표는 더하기, 나누기에 이어 생각 곱하기와 생각 빼기로 이어지는 생각 시리즈 완결이다.
염홍철 전 시장은 "책의 구절이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것보다 가볍게 쓴 감정이 담긴 이야기가 좋다는 반응도 있다. 남은 두 번의 책에서도 생각을 곱해 이해하고 소통하고, 때론 비워가는 과정을 통해 글을 써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12월 중으로 계룡문고에서 '생각 나누기' 출판기념 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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