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따라 각종 자격시험과 외국어능력 시험 등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정부가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한 장소에 여러 사람이 모여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 지역 감염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일 국가시험 학원 등에 따르면 서울관할지역에서 진행되는 일본어능력시험(JLPT) 제2회 시험이 중지됐다.
JLPT 시험 실시위원회 측은 공식 홈페지에 '2020년 제2회 시험 중지(서울관할지역)'라는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일본어능력시험의 2020년도 제2회(12월) 시험실시에 대해 서울관할 지역 (서울, 인천, 수원, 성남, 안양, 고양, 부천, 전주, 대전, 광주, 천안, 청주, 춘천)에 한하여 중지한다"고 했다.
시험당일 많은 수험자와 관계자가 장시간 밀폐된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적정하게 시험을 실시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9일 시행 예정이었던 제27회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시험 역시 코로나 여파로 취소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투자자산운용사와 증권투자권유대행인 자격시험의 응시료 환불 신청 기한을 연기한 바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고사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폐쇄되는 등 정상적인 시험 운영이 어렵다는 게 금융투자협회 측의 설명이다.
앞서 오는 5일 치뤄 질 세무사 2차 시험은 대형 세무사 시험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확진자는 물론 자가 격리자도 시험을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취업준비생 고충은 커지고 있다.
채용 일정이 연기되는 것은 물론 이제는 계획되어 있던 자격증 시험들마저 미뤄지면서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 준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내년도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를 전제하면 올해와 같이 시험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여지도 남아있다.
취업준비생 정모(여·25)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1년여가 지났지만 채용 일정은 물론 자격증 시험까지 미뤄지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시험의 합격여부를 떠나 올해 세워뒀던 계획들이 틀어지고 경우의 수도 더욱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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