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종시 대평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3단계 자율협력주행 전기버스 3대가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
“지금부터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합니다. 안전벨트를 꼭 확인하세요.”
세종 BRT노선을 따라 자율협력주행버스가 시내버스와 나란히 달린다. 앞뒤 차량 간 간격과 속도를 도로 여건에 따라 조절하고, 정류 정차면에 맞춰 정밀정차도 가능하다.
2일 세종시와 국토교통부는 '레벨 3' 수준의 자율협력주행 기반 대형 전기버스 운행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과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 배준석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자율협력주행 전기버스는 세종 고속시외버스터미널~도담동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 6㎞ 구간을 달리며 일반차량과 혼재된 상태에서의 자율주행, 정류장 정밀정차, 버스와 인프라 간 통신, 승하차 예약알림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은 기술 수준에 따라 1~5단계로 구분된다. 이번에 시연된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은, 차량통행이 적은 도로에서 중소형 버스로 시연했던 작년과 달리, 다른 버스가 운행하는 노선을 따라 대형버스 운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단계부터 자율주행으로 본다.
차량 주행 책임이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으며 탑승자는 위급상황에서 운행을 관리하는 보조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제어와 운전 환경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자율협력주행은 현재 서울, 제주 등 전국 600㎞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오고 있다.
이는 한국교통연구원, 서울대, ㈜세스트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연구 사업으로, 내년 12월까지 134억 여원을 투입해 실시된다.
2일 세종에서 자율협력주행 기반 대형 전기버스가 시연된 가운데, 운행 상황 모니터링 관제센터 상황판과 각종 센서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장비가 탑재된 전기버스 내부. /세종시 제공 |
시와 국토부는 내년에는 주요 노선을 운행하는 대형 버스에서 승객의 집 앞까지 운행하는 중소형 버스로 환승하는 자율협력주행 기반의 복합적인 환승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환승 서비스는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를 예약하면 자율주행 버스가 실시간으로 경로를 변경해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수요 응답형으로 개발된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는 자율주행이라는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에 국토부가 지정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등을 활용해 앞으로도 자율주행 상용화 선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백승근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시연은 일반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대중교통 분야에서 자율협력주행 차량이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기술성과를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대중교통 소외지역 등 비수익 노선 혹은 출퇴근시간 탄력 운용 등에 활용해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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