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기를 맞은 지역 대학들이 학과 구조조정과 학과명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모집 등 위기에 직면한 지역대학들이 경쟁력 있는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최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26일 학무회의를 열고 기존 행정학부를 정원을 활용한 도시·자치융합학과를 신설하는 2022학년도 학제 개편을 확정했다. 도시문제와 자치분권문제를 융합한 특성화된 도시·자치융합학과 신설을 통해 행정조직의 예비 관리자를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대전대 역시 방송공연예술학과를 공연예술융합학과로, 국제물류학과를 물류 유통학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융합학과와 핀테크 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분산돼 있던 빅데이터사이언스학, 정보보안학과 등 기존의 학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미래융학대학를 새롭게 만들었다.
배재대는 AI·SW중점대학에 맞춰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사이버보안학과, 게임공학과를 지능SW공학부로 묶었으며, 목원대는 국제예술산업학부를 신설했다. 건양대는 의료인공지능학과를, 우송대는 철도전기시스템학부에 철도소프트웨어전공을 신설했다.
이처럼 대학들은 매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취업률이 낮은 기초학문은 다른 과로 통합되거나 명칭을 변경하고 있으며, 취업률이 높은 실용학과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학생 모집에만 초점을 둔 형식적 학사 개편과 잦은 학과 명칭 변경 및 통폐합을 두고 대학가 안팎은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대부분 학과가 트랜드에 맞춰 커리큘럼은 그대로인채 '간판 바꿔달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들이 인구 절벽 등으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실질적으로 수시 경쟁률 하락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학생들이 선호하는 분야, 인기 유망 직종의 이름을 넣어서 학과명칭 변경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과 교수나 커리큘럼 자체가 변하지 않는 가운데 유행 따라 학과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 체질 개선 없이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