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해밀초에서 열린 창의적교육과정 2.0 초등학교 분과 포럼에서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시도하면서, 서로 토의하고 토론하며 협업할 수 있는 공동체 역량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다양한 탐구를 통해 협업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이 주체성을 갖고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수업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종시교육청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미래교육체제, 세종교육혁신 2기 교육정책, 고교학점제, 2022 개정교육과정 동향을 반영한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을 개발해 2022년 시범운영 후 2023년 적용할 방침이다.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의 개발방향과 과정을 살펴보고, 소수의 전문가에 의한 연구개발 모형을 벗어나 협력적 거버넌스에 기초한 숙의과정을 지향하는 '세종창의적교육과정 포럼'의 운영과정을 짚어본다.
▲왜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인가
세종창의적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의 교육이념과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요구를 반영해 개발된 지역과정이다.
세종교육의 기본 가치·비전·지표를 구현할 수 있는 세종형 학력을 토대로 단위학교에서 학교 구성원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시대적 요구와 세종교육의 방향, 단위학교 특수성을 방영한 과제, 그리고 이를 해결할 내용과 방법을 담아 체계화한 지역교육과정을 말한다.
교육과정은 미래세대의 성공적 삶의 기초로써 국내·외 변화와 시민의 요구를 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
5년 전 개발된 세종창의적교육과정 1.0 진단결과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수렴하고 체계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청과 학교가 기존의 관료적 교육과정 행정관행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가 안정적으로 교육과정을 생성하고 운영할 규정적 울타리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시교육청은 세종창의적교육과정 1.0을 토대로 협력적 거버넌스에 기초해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 개발에 나섰다.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 개발방향과 과정
창의적교육과정 2.0의 개발방향은 미래교육 방향과 세종형 학력 정립, 교수학습과 평가원리 정립에 있다. 교육격차 방지를 위한 기초·기본학력을 도입하고 유·초·중·고 연계 교육과 학교문화·교사 전문성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개발방향 토대를 마련하고, 숙의적 공공토론·설문조사·전문가토론·온라인 질의응답 등 공론화를 거쳐 개발방향을 최종 확정한다. 이 총론 내용은 집필되며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포럼조직은 공동의장단 4명, 포럼운영위원회·실무협의회 33명, 유치원분과 52명, 초등분과 63명, 중학교분과 42명, 고등학교 분과 24명, 교육시민분과 7명 등 총 220여 명으로 지난 7월 구성을 완료했다.
공동의장, 분과별 좌장, 연구개발·지원팀장 중심으로 지난 8월부터 운영위원회를 실시하고, 2.0 개발의 취지와 포럼운영 공감대를 형성했다. 9월부터는 유·초·중·고교별 분과별 협의회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해밀초에서 초등학교 분과 마지막 포럼이 열렸다. 유치원, 중학교, 고등학교의 마지막 분과는 코로나19로 지연돼 이달 중 개최될 예정이다.
분과별 쟁점사항 토론결과는 최종적으로 운영위원회에서 정리해 내년 초 관내 교사, 학부모,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렇게 마련된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 개발 토대를 중심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집필팀과 자문팀, 연구지원팀이 총론개발 집필을 하게 된다. 이후 기본안과 학교급별안 등 각론 프레임워크도 개발된다.
세종창의적교육과정 포럼 운영개요. |
세종창의적교육과정 포럼은 소수의 전문적 능력을 지닌 이들에 의해 개발되는 것이 아닌, 교사의 리더십을 첫 번째로 두고 현장의 아이디어를 담론화하기 위해 운영된다.
교육청은 프레임·방향·자원 등을 제공하며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고, 학교와 지역은 그곳에서 교육과정의 생성-결정-실천-공유 및 학습-성찰의 선순환 구조를 일으키며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하향식-상향식 절충에 의한 개발 방향이다.
여러 주체의 합의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협력적 거버넌스 모형에 기초를 둔다. 협력적 거버넌스는 지역교육과정의 시대·사회·지역적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학교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며, 교원·학부모·학생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지역교육과정 정책 결정뿐 아니라 실행·평가까지 참여해 결과적으로 공동책임을 지는 거버넌스 모형을 말한다.
지역 교육과정의 형성과 결정, 집행 등 일련의 실행과정에서 교사와 관련 행정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학습하고 실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학습과 실천의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최탁 정책기획과 장학관은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 포럼을 통해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시민들과 각 주체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학교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학생상에 대한 공감대가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 교육과정은 국가가 개발하고 교육청은 절달하고 학교가 사용하는 입장이었다면, 학교교육공동체가 집단지성을 발휘해 지역 교육과정을 개발함으로써 세종의 교육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아이들은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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