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동친화도시에 관한 분석' 보고서 표지. |
세종시 아동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원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읍면과 인접한 동 지역을 '아동친화 권역'으로 지정하고, '아동친화 네트워크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1일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종시 아동친화도시에 관한 분석(책임자 정미나 연구위원)'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아동친화도시는 지역사회 모든 아동이 불평등과 차별 없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이 담고 있는 권리를 실현하는 도시를 말한다.
세종시는 2017년 9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고, 현재 상위단계 인증을 위해 준비 중이다. 세종은 아동 인구비율과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자체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대한 필요성과 상징성이 크다.
'세종시 아동친화도에 관한 분석'에 따르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 6가지 영역(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주거환경) 중 세종시민이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영역은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인식수준을 보인 영역은 '참여와 시민의식'으로 확인됐다.
아동친화도 수준은 2015년도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됐고, 동 지역 거주자가 읍면지역 거주자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 밖·다문화가정·생활시설 아동 등 소수집단 아동 대상 심층면접조사 결과 '대중교통'이 세종시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버스노선 개편과 배차 간격 조정 등 대중교통의 편의성 제고를 요구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세종시가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아동 참여 기회 확대와 활성화 전략이 요구된다"면서 "도시건설 계획과 인구 유입으로 인한 원도심(읍면지역)과 신도심(동 지역) 간의 격차 해소는 아동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고도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적인 사회적 기반 확충', '아동의 생활안전과 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지역별 안전대책 마련', '차별 없는 아동 친화적인 보건의료 체계의 내실화', '주거 취약지역 아동의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원', '대중교통의 편의성 제고를 통한 아동의 이동권 보장' 등을 강조했다.
세종시 읍면지역의 아동 인구밀도는 동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고, 행정구역별 면적은 매우 넓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아동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물리적으로 인프라 수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별 특성과 아동의 일상생활을 고려한 서비스 전달 방식이 전략적으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 지역과 읍면지역 간 대중교통 재편, 놀이버스, 순환버스 도입 등을 통한 교통 편의 확대 및 이동 편의 제고', '기존 아동 관련 인프라의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유휴공간과 주민공유공간을 아동·청소년 자유공간과 같은 특화시설로 지정 및 활동권 보장'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신도심 중심의 아동 관련 인프라가 인접 지역의 아동친화 환경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읍면지역과 인접한 동 지역을 '아동친화 권역'으로 구성하고, 권역 내 아동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연계·협력할 수 있는 '아동친화 네트워크 체계'를 구성·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각급 행정기관과 세종시립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며, 세종시사회서비스원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전국 14번째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전체 인구 대비 아동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로, 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충분한 권리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한다. 인증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에 필요한 10가지 원칙과 46가지 세부 항목을 평가해 결정된다. 자격은 4년간 유지된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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