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간간히 유명 석학 등을 영입해 대학역량 제고와 홍보 등에 나서기는 했지만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현장 경험을 활용한 전문가 초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대학평가에 학생 당 교수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선에서 퇴직한 이들을 비정년 트랙으로 영입해 대학의 재정난을 피하고 각종 대학평가에서 중앙정부와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도 제기된다.
30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시 출연기관으로 기업의 지원을 돕는 기관의 원장을 역임한 A씨는 한남대 석좌교수로 거론되고 있으며, 또 다른 시 산하기관장 역시 산학협력단 교수로 영입을 논의 중에 있다.
배재대에서는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산학부총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동서지간인 김한수 교수가 맡고 있다. 오덕성 전 충남대 총장은 현재 우송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대에는 권흥순 전 MBC 국장을 비롯해 박영교 전 대전시의장이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염홍철 전 시장은 현재 한밭대 명예총장을 맡고 있다.
학생들의 인재양성과 지역 교육발전 큰 도움 등을 이유로 전문성을 고려한 인재영입을 하고 있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석좌교수는 대학 자체 예산이나 기업 출연금으로 탁월한 연구업적, 또는 사회활동을 통해 국내 및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인사들에게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이 임용한 교수를 말한다.
산학연 교수 역시 대학과 지역 상생 나아가 학생들의 취업과 연결고리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내외적인 활동을 한 인사들을 모시고 있다.
사립대 한 관계자는 "석좌교수는 본인이 외부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석좌기금을 펀딩해 오면 대학에서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산학중점교수는 일반적인 교수 공채랑 같은 절차를 밟고 원서접수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들이 이름 값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짧은 시간에 학교 평판을 높이고 경영에 도움을 받으려고 초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역 사회 활동을 통해 흐름을 전반적으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사를 모이고 있다"며 "우리 대학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왕성을 활동을 하고, 인맥을 가진 분을 석좌교수로 위촉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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