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과 입후보자가 없어 단독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가 하면, '부정선거' 논란으로 선거 결과를 놓고 뒤늦게 잡음이 일고 있는 곳도 나오고 있다.
28일 배재대에 따르면 26일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해 2021학년도 총학생회 및 단과대 회장을 선발, 결과를 공고했지만 선거 직후 대학 온라인에서 불공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총학 투표에서 반대표가 300여표 가까이 나왔지만, 선관위가 재개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표 결과가 무효표로 바뀌어 당선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선거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선거 운동 당시에는 기호 1, 2번의 양측 선거운동본부의 입장표명과 재반박이 잇따랐고, 이후 선거 결과를 놓고 학생 커뮤니티에는 재학생들의 불만 제기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학생은 "총학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 모두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기 대학교를 비판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총학 선거 역시 입장문으로 매년 공정한 선거라고 발표하고 있는 것 역시 낯부끄럽다"고 꼬집었다.
배재대 총학생회 선관위원장은 "후보 2명이 나온 가운데 한 후보가 선거 규칙을 지키지 못해 떨어졌고, 찬반투표가 이뤄진 것이다.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는 글들은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선거는 처음부터 찬성표 229명, 반대 191명, 무효 284명으로 당선됐고, 다시 모의 개표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원 14명 가운데 3분의 2가 동의가 이뤄졌고, 당선결과 공고 이후 24시간 내 이의제기도 없어 당선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경합 후보 없이 단일 후보로 선거를 치룬 대학도 상당수다.
이달 초 총학생회 선거를 치룬 충남대와 한밭대 한남대는 모두 경합 후보 없이 단일 후보가 출마해 선거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학내 이슈에 관한 관심이 소홀해진 가운데, 취업난마저 겹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몇해 전부터 학생회 활동이 취업에 유리한 스펙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인식도 커지면서 학생회에 출마하려는 학생도 줄고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든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총학 선거가 온라인 투표방식으로 바뀌어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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