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인상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집 처분에 나서며 매물 증가에 따라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역 부동산전문가들은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매물 증가와 보유세 강화의 영향으로 약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66만7000명에게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를 고지했다. 대상자는 작년(52만명)보다 14만7000명(28.3%) 늘어났고 세액은 5450억원(42.9%) 증가했다.
토지분까지 합친 전체 종부세 대상은 74만4000명, 세액은 4조2687억원이다. 작년(59만5000명·3조3471억원)과 비교해 각각 14만9000명(25.0%), 9216억원(27.5%) 늘었다. 대전의 경우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는 전년 대비 57.1% 증가한 1만 1000명으로 조사됐다. 세액은 89억 원에서 178억 원으로 100% 늘었다.
올해 대폭 오른 종합부동산세가 고지되면서 다주택자들의 집 처분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율 인상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재산세에 종합부동산세까지 내야 하는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보유세 부담 강화로 부동산시장에 매물이 많아지고, 집값이 하락하는 안정화 효과를 노린 정부의 의도대로 주택처분자들이 늘어나 전국적으로 매매가가 하락할 것이라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전도 전국적인 영향으로 집값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당장 매매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용원 대전지부장은 "세금 부담에 점차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서울, 수도권에 비해 영향이 적어 당장 매매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물 부족, 각종 호재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 상승 분위기는 한동안 꺾이지 않겠지만, 매물이 많이 풀리는 시점에 주택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정재호 교수는 "향후 부동산 분위기를 봐야 하겠지만 당장 매매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수요자들이 꾸준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부동산은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으나, 보유세 강화에 대한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다. 공급량이 늘어나고 보유세 부담이 이어진다면 현 상황과 같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약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8%→0.15%)은 상승폭 축소, 서울(0.02%→0.02%)은 지난주 동일, 지방(0.32%→0.31%)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65%), 부산(0.54%), 대전(0.42%), 경남(0.36%), 대구(0.32%), 충남(0.30%), 세종(0.27%), 경기(0.22%), 충북(0.21%), 광주(0.19%), 전북(0.17%) 등은 상승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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