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상황 반영 못한 대학 3주기 평가…대학 '울상'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코로나 특수 상황 반영 못한 대학 3주기 평가…대학 '울상'

코로나 비상상황 속 대학평가 신입생 유치율 등 대부분 지역 불리 "돈갖고 줄세우기 될라"

  • 승인 2020-11-26 18:01
  • 수정 2021-05-03 10:09
  • 신문게재 2020-11-27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1378567_2073078_39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비상 사태를 맞았던 대학가에 또 한차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휴학률과 취업률 등 각종 지표가 곤두박질난 상황에서 내년 초 예정된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대학 기본 역량진단)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채 종전 지표로의 평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대입 정원보다 입학자원이 적은 학령인구 역전현상을 맞아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지역대학들은 이번 지표가 지역대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표라며 줄세우기식의 대학 평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9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 역량진단'(2021 대학 진단) 기본계획안에는 지난 2주기에서 75점 만점에 4점이었던 신입생 충원율 배점이 100점 만점에 12점으로 높아졌다. 재학생 충원율 8점을 더하면 20점이다. 전임교원 확보율 배점도 기존 10점에서 15점으로 높아졌으며, 강사 대량해고를 막기 위한 지표도 기존 2~3점에서 5점으로 비중이 커졌다.



3주기 대학평가의 경우 교육비환원율,전임교원 확보율, 신입생·재학생충원율 등 7개 평가지표에서 일정 기준을 넘겨야 하며 미충족 지표 수가 3개 이상인 경우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다.

이 같이 학생 충원과 충원 유지율이 높아진 만큼 대학들은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평가지표를 충족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학생들의 등록률이 낮아진 가운데 여전히 대학 평가 지표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올해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휴학률이 높아진데다 학령인구 역전현상이 시작되면서 신입생 충원도 여의치 않았다며 항변하고 있다. 대학 자율성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가 '대학 기본 역량진단'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3주기 대학평가를 시행하며 여전히 대학들을 줄세우기 식으로 평가하는 것에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특수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한 사립대 기획처장은 "일단 신입생 충원, 재학생 충원 지표는 지방대에서 공통적으로 불리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바꿔질 수 없는 구조"라며 "등록금도 10년째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로 언텍트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내년도 평가가 결국 학교 재정과 연결되나 보니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