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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보조금을 지원받는 일부 단체가 각종 의혹과 갈등에 휩싸이고 있음에도 대전시와 대전예총 모두 의혹을 검증하지 않았고, 매년 예산 지원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에 지원된 보조금은 대전시 사진공모전 1425만 원, 백제사진대전은 855만 원이다. 세미누드 촬영대회도 보조금도 지원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이 취소됐다.
대전시 담당자는 "지난해보다 5% 감소했지만, 사진협회에 지원된 예산은 2280만 원이다. 다만 공모전 상금은 지회에서 자부담한다. 백제사진전 대상 상금은 시로 반환된 것이 아니라 반환된 상금을 정산서류에 작성해 시에 보고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대전예총의 수수방관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태를 키웠다.
최근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가 주관한 ‘대전시사진공모전’과 ‘백제사진대전’에서 각종 부정 의혹이 드러났음에도 대전시와 대전예총은 수개월 동안 진상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문화계는 부정의혹이 반복되는 사진공모전의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진상조사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부정의혹이 있는 대회가 설마 사진공모전뿐이겠는가"라며 "다만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방증이다.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 여부 또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는 대전을 대표하는 사진단체이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보조금이 탈락하는 일이 없다.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시에 소속된 단체들이 부정을 저질렀다면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관례가 됐던 것도 이런 절차가 무시되고 묵인됐던 행정의 간극서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직적이고 오래된 적폐는 도려내야 하지만, 지역예술인의 삶을 옥죄는 '연좌제'로 변질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분야 예술인은 "코로나19로 예술인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를 제재하는 방법으로 1년 중 가장 큰 사업에 대해 예산을 자르거나 사업을 축소로 타격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명확한 원인을 찾아 도려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과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보조금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가 공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짚어 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행정자치위 소속 문성원 대전시의원(더민주·대덕3)은 "내부적인 비리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전시는 적극 행정을 통해 이와 같은 사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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