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전동면 소각시설(왼쪽)과 가람동 폐기물 연료화시설. /세종시 제공 |
세종시는 지난 5일부터 실시 중인 읍면동 순회설명회를 마친 후 내달 후보지 재공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친환경종합타운은 하루 400t 규모의 소각시설과 80t 규모의 음식물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는 폐기물처리종합시설이다.
시는 지난 2월 입지 후보지 공모를 통해 전동면 심중리 지역을 선정했으나 응모자의 신청 취소로 무산됐다. 쓰레기소각장이라는 인식과 신도시 생활폐기물은 신도시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세종시는 급격한 도시성장으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생활폐기물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구 24만 명 기준 하루 87t의 폐기물 발생량을 보였으나, 올해는 35만 명 기준 150t까지 늘었다.
현재 전동면 소각시설과 가람동 폐기물 연료화 시설 등에서 전체 발생량의 44%만 처리된다. 하루 생활폐기물의 절반 이상은 외부기관에 맡겨 처리되는 셈이다.
이로 인한 위탁처리 비용도 지난해 말 기준 62억 원에 달한다. 2016년 대비 11배 가량이 급증한 수치다.
시는 이같이 늘어나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설치비 약 1600억 원과 별도의 주민지원사업비를 투입해 친환경종합타운을 2024년 완공하겠다는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는 지난 5일부터 읍·면·동을 순회하며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필요성과 시설 설치로 인한 주민편익시설 설치, 기금 혜택 등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종합타운이 설치되는 지역에는 수영장·헬스장·찜질방 등 120억 원에서 최대 240억 원을 투입한 주민편익시설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약 5억 원에서 10억 원을 지원한다.
시는 읍·면과 동 지역에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통합 설치할 경우 개별설치에 비해 설치비와 운영비 등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며 시설의 집적화로 효율적 운영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찬희 자원순환과장은 "친환경종합타운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폐기물처리시설을 혐오시설로 보는 인식 탓에 입지 후보지 선정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내·외 우수사례를 참고해 주민과 같이 만들어가는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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