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편의시설인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주체 기관 책임 떠넘기기식 행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팁스타운은 지난해 대전시, 충남대, 창업진흥원이 협약을 체결하고, 총 110억 원(중기부 60억 원+대전시 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면적 3,873㎡(1173평) 규모로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팁스타운이 문을 열면 연구·인적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지역 창업이 활기를 띄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생태계가 비수도권으로 확산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 일원에 조성되는 충남대 카이스트 스타트업 파크와도 혁신창업 클러스터의 중추적인 기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준공을 코앞에 두고 뒤늦게 주차장 부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론이 번지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는 모습이다.
현재 팁스타운에 필요한 주차장은 160여면 가운데 대학 캠퍼스 내 60면을 마련됐으며, 나머지 100면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팁스타운의 경우 중기부와 대전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대학 소유 건물이 아니라는 것이 충남대의 입장이다.
반면, 시는 충남대가 주차장 부지 마련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학 내에서 창업활동을 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충남대가 운영하게 될 예정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창업교육센터 등의 우수한 인재들과 같이 연계한 창업 활성화는 물론 대전 스타트업 타운 등을 고려해 볼 때 팁스타운의 적지는 충남대다"라며 "학교 내에서 창업 활동을 할 수 있고, 20년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충남대 소유가 되는데 이제와서 일방적으로 충남대가 운영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는 것은 말이 안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 20면의 주차장 부지가 마련돼 있지만, 문제는 타워를 걸립 할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판 실리콘 밸리를 꿈꾸는 창업 거점 공간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서로 떠넘기기 하고 있어 좌초 위기를 맞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당초 협약을 맺을 때 주차장에 대한 계획이 있었을 텐데, 건물이 다 올라갈 때까지 가장 기본 적인 주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충남대와 중기부, 대전시, 창업진흥원이 서둘러 주차장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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