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대학가, 교육부에 따르면 충남대는 내년부터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자율운항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생명정보융합학과를 신설해 신입생 30명을 모집한다.
건양대는 내년부터 인공지능학과 신입생 30명, 대전대는 AI융합학과, 핀테크학과에서 총 50명을 선발한다.
지역대에서 일제히 첨단학과를 신설하는 데는 교육부 정책이 뒷받침한다. 교육부는 첨단 분야 인재를 10년 간 8만 명을 추가 양성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방향에서 각 대학에 모집단위 조정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 교육부는 최근 대학 간 첨단학과의 교원 또는 시설·인프라 등을 협력하거나 공유하며 학과 설립취지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지역대들은 지방이라는 위치적 한계로 AI 등 첨단학과의 교원 확보·인프라 구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해당 개정안은 첨단 학문 계열의 공동교육과정 운영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공동교육과정 운영 시 학점인정 기준을 별도로 마련해 이를 보완한다는 게 골자다.
교육부는 빠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나 각 대학에서 내년 신입생을 이미 받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2022학년도 교육과정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학교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각 대학은 기존 없던 학과를 신설하는 만큼 이를 안정화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만큼 관심을 쏟기 어려운 데다 그간 경험상 타 대학과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충남대는 공주대와 교육대학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동학위를 부여하기 위해 시도한 적이 있으나 운영이 어려워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관계자는 "내년 신설하는 첨단학과 등과 관련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부분은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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